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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데이트_파주출판단지_지혜의숲_문발리헌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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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언니 2020. 5. 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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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어야는건 알겠는데,

잠깐 갔다올만한데 없을까?


 

주말에 딱히 약속 잡은 일도 없고, 나가고는 싶지만 코로나가 걱정되는 요즘.

사람없고 콧바람도 쐴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코로나를 피해 반나절 슥 다녀 올 수 있는 곳, 파주 출판단지. 

 

몇 주 전부터 가보려고 했는데 주말마다 일이 생기거나, 비가 와서 계속 후순위로 남아 있던 곳이었다.

마포에 사는 이점은 대중교통으로 일산이나 파주에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것.

합정에서 2200 버스를 타고 당장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 40여분을 달렸다.

 

 

 

Forest of Wisdom

파주 지혜의 숲


 

입구 모습이다. 정말 책이라는 나무들로 빼곡히 둘러싸인 숲 같다.

코엑스 별다방다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다. 

지혜의 숲은 구역이 (1)~(3)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머물며 시간을 담는 공간은 (1)이 아닐까 싶다.

책을 보기도 하지만,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즐기러 오는 나같은 사람도 많은 듯 했다.

 

 

 

전문가나 단체에서 기증받은 책들이 벌집같은 책장에 빼곡하다.

나에게는 전시용 같은 책들로 보이지만,

분야별 전문 서적이 많아서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유용할 수도 있겠다 싶다.

 

 

혼자와서 책 보시는 분들도 있다. 실내에 이렇게 큰 카페도 있으니 책 읽을 기분이 나겠다.

여기서 읽고 싶은 책을 찾아도 되겠지만, 나중에는 읽던 책 한권 들고 슥 왔다 가도 될 것 같다.

토요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을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한적하다. 

무엇보다 아이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안나서 좋았다. 

물론 아동 도서가 있는 구역도 있는데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고 있어서 

뛰어다니거나 소리지르는 아이들은 없었다. 

 

 

 

밖으로 나와보면 넓직한 공간에 문자로 된 조형물들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이 있어서 사진찍기 좋다.

지혜의 숲에는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이라는 곳도 있다. 

 

 

 

조용한 파주 출판단지의 모습.

눈에 읽은 출판사 이름들이 곳곳에 보인다.

출판사 분위기를 대변하듯 사옥 모습들도 제각각 특색이 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부분 문이 잠겨있는 모습이었다. 

출근과 퇴근을 이런곳으로 하면 부대끼는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겠다.

야근할때는 무서울지도 모르겠지만...

 

 

 

 

예쁜 카페도 정말 많다! 

문발리 헌책방 골목


 

지혜의 숲 근처에는 특색있는 예쁜 카페들이 많다.

오늘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문발리 헌책방 골목'을 픽했다.

카페에 들어설 때는 잘 몰랐는데, 내부가 골목처럼 분야별 책들로 빼곡하다.

인문, 소설, 경제, 자기계발, 예술, 음악 등 정리되어 있어서 찾기도 쉽다.

비교적 오래된 책들이 많다. 

 

 

중고책 몇권 사면서 커피를 마실 요량으로 왔는데,

이게 웬걸 아메리카노(hot)가 정말 맛있다! 

산미없이 묵직한 다크커피가 레트로한 카페 분위기와도 어울린다.

커피콩 파느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한번 더 오는 걸로.

 

 

 

 

시집 2권과 에세이 1권을 샀다.

수험생 시절 시 때문에 고생을 했어서 졸업한 후로 선물받지 않는 이상 시집을 사본적이 없었다.

이날 무슨 맘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문제푸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여전히 글만 읽지, 행간의 감정은 와 닿질 않는다. 이 짧은 문장이 수수께끼 같다.

배경에 대한 소개 없이 제목과 본론으로 들어가버리니, 

작가의 오랜 고뇌와 수차례의 갈등 속에 선택된 창의적인 단어와 문장을 어떻게 맛 봐야 할지.

보다보면 느는 것인지. 시는 역시나 여려운 영역이다.

 

정반대로 사노요코 에세이 '그래도 괜찮아'는 술술 읽힌다.

보라고 쓰는 일기지만, 있는 그대로의 속 마음을 읽는 것 같아서 좋다.

 

 

 

한적하고 느긋한 분위기가 있는 파주 출판도시

다음엔 정말 '책' 읽으러 와야겠다.